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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몇일전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 내내 학교앞에서 자취하던 나를 위해
    밑반찬을 해다가 찬장을 채워주었던  둘도없는 친구였고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나의 사촌과 결혼하여 집안식구로 살아온지가 30여년이 되는 세월이니
    이름만 부르면 가슴에 엷은 안개가 피어오르게 하는 친구다.

    어찌나 열정적인지
    남들 아이하나 낳아 키우기도 벅차다는데 아들을 셋이나 낳아서
    뒤 치닥거리 하면서 보건소 소장까지 하고 있었으니 그간에 얼마나
    동동거리며 살아왔는지 안봐도 그림이 그려진다.

    첫재 둘재아들이 이제서야 명문대학에 들어가 공부 잘하고 있고
    막내가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니
    줄줄이 아직 더 손을 써야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건만

    남편 의사시킨다고 몇년을 뒷바라지하고
    자신의 몸둥이 돌보지않고 불철주야 가족과 일에 매달려 살더니
    기어코 큰일을 당하고 말았다는 비보를 접하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상념들을 지워낼수가 없다.

    몇달전
    내남편 중병임을 알고 찾아와 애절하게 울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어루만지던 그 친구가,이제 그 친구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니 나,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지옥같은 슬픔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이 허망한 삶으로부터,
    피하지 못할 이런 황당한것을 피해 숨을곳은 없는것인가..

    마음은 이미 그녀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 있건만
    나는 쉽사리 KTX표를 구하러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이리저리 휘적거리며 두리번 거리고 있다.

    200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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